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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06 Lost Planet(2007, Capcom) 4
Interests/Gaming2008. 3. 6. 02:06
이번에는 캡콥에서 만든 로스트 플래닛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일본 제작사 중에는 캡콥이 가장 제대로

차세대기에 적응한 회사로 보입니다. 엑박의 초기 타이틀이었던 데드 라이징 - 나중에 포스팅 하겠습니다만,

새벽의 저주 때문에 소송에 휘말렸더군요 - 을 필두로 해서 로스트 플래닛도 수준급의 질을 자랑하고 위로도

바이오 하자드를 적절하게 우려먹어서 바하 UC는 얼마전에 100만장이 출하되었다는걸로 봐서 100만장 정도는

충분히 팔 것 같습니다. XBLA로 내놓으려고 하는 스트리트 파이터의 HD 버젼같은걸 볼때 지금 사용자들이 뭘

원하는가 정도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건담 무쌍같은거 만드는 반다이 남코나, 봉봉게임 오푸나를 7천엔에 쳐 팔려고 하는 코나미는 각성해야 합니다.



여튼 본론인 로스트 플래닛으로 들어가자면, 주인공 역할의 캐릭터로 이병헌을 기용하였습니다.

스펀지에도 "이병헌이 주인공인 게임이 있다~"하면서 나왔다던데요. 여튼 게임 내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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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신 중 일부를 빼고는 늘 이렇게 나옵니다. 이럴려면 굳이 이병헌을 쓸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하고,

저렇게 보면 또 안닮은거 같지 않습니까? 게임 인구 중에 이병헌 팬이 얼마나 될거라고...

게다가 이미 제가 이병헌씨의 목소리를 알고있어서 그런지 게임 중 성우의 목소리가 너무나 어색합니다.

기대와 다른 목소리가 나와서 그런 것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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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병헌의 매력은 가지런한 이에서 나오는 미소인데 주인공 웨인은 전투에서 아버지를 잃고, 자신은

기억 상실에 빠져서 이상한 애들한테 구조 된 비운의 인물이라서 웃는 얼굴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입을 보여주니까 좀 닮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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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고 눈속에 쓰러져있던 이병헌씨를 구한 것은 이 3사람인데요,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친절한 것 같기도 하지만, 본인들은 기지에 쳐박혀서 작전 세우고 이래라 저래라 하고 이병헌 씨를 혼자 전장으로

나가도록 떠밉니다. 무전기로 쫑알 쫑알 이래라 저래라 떠드는데 니들이 나가서 싸우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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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는 보통 아크리드라고 불리는 괴물들과 이루어지게 됩니다. 아마도 곤충을 기본형으로 디자인 된 듯 싶은데

각자 다 다르게 생겼지만 저렇게 몸에 빛나는 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곳이 아닌 다른 곳을 공격하면 별로

효력이 없습니다. 아크리드들을 잡으면 열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열 에너지는 이 게임의 키가 되는

요소인데, 그냥 가만히 있어도 생명을 유지하는데 열 에너지가 필요하며, 로봇을 조종하는데도 필요하고, 심지어

체력이 떨어져도 열 에너지로 채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열 에너지가 부족하면 끝장이라는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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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리드와는 별개로 스노우 파이리츠라는 적들도 있습니다. 얘들은 행성을 버리고 도망치는 무리에 끼지

못한 낙오자들이라는데... 여튼 인간형의 적들이고, 그에 맞게 포탑이라든지, VS(로봇과 비슷한 개념)도

타고 다니고 합니다. 진정한 적은 이런 애들이 아니고 NEVEC이라는 단체이지만..

저 위에 보이는 에너지 포스트라는 기계는 에너지 공급 + 다음으로 가야 할 목적지 안내를 맞는 체크 포인트

입니다. 길을 모를때는 저것만 죽어라 쫓아가면 됩니다. (사실 길을 잃고 할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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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이 게임의 특징은 바로 와이어 매달기 입니다. 적당한 곳에 쏘면 줄이 꼽힌 방향으로 날아가서

벽을 박차고 위로 멋지게 점프합니다. 보통은 가기 힘든 길을 가기 위해 사용하지만 익숙해지면 대쉬의

대신으로 빠르게 이동하기 위해 사용하거나, 장애물 뒤에 숨어있는 적의 머리 위로 뛰어 올라 사격하는 등의

용도로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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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바이탈 슈트라고 불리우는 VS - 보통 로봇입니다 - 입니다. 지나가다가 발견하면 거침없이 타주시면

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적들이 강해져서 이거 안타고 있으면 게임 하기가 곤란 할 정도입니다.

지나다니다가 로봇에 장착 할 수 있는 무기를 발견하면 줏어다가 장착 할 수 있습니다. 나름 좌/우에 다른

무기를 장착하고 쏘면 감이 색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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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타고 있으면 좌/우 트리거 버튼으로 양 팔의 무기를 따로 제어하게 됩니다. 엑박 컨트롤러의 모양도

있고 해서 이게 은근히 정말 조종간을 잡고 있는 것 비스무레한 착각도 들게합니다만, 좀 속도가 느리고

동작이 굼뜬 것 때문에 VS를 컨트롤 하는 것은 VS를 타고 있지 않을 때 보다 좀 더 불편합니다.

대쉬나 호버링 같은 기술들이 있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좀 낫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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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VS마다 조작법이 조금 차이가 나는 것도 있어서, 이 바이크 형의 VS는 자동차처럼 액셀레이터를 눌러서

추진을 하면서 조작하고, Y키를 누르면 위의 타조형 VS와 비슷한 모양으로 변신도 합니다. (물론 트랜스포머처럼

우와아앙철컹철컹하고 대변신하는건 아닙니다만...) 나름 다채로운 재미를 주기위해 신경 쓴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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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로봇이 없어도 로봇 무기를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이동 속도가 쇼킹하게 느려져서 몇 발 못쏘고

죽을게 분명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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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VS를 안 타고 있고 적이 VS를 타고있다면 정말 까다로운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대체 어떻게 조종하는지

모르겠지만 컴퓨터가 조종하는 VS는 여기저기로 점프를 해대면서 회피도 하고 대쉬로 달려들기도 하고 순식간에

죽는 것은 일도 아니게 되어버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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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매력적인 특징은 거대 보스들입니다. 얼핏 봐서는 제대로 몸 전체가 보이지도 않는 다양한 아크리드들이

등장하는데, 앞서 말했듯이 VS를 타고 있지 않다면 인간의 무력함을 한껏 맛보는 시간을 만끽 할 수 있습니다.

위 이미지에 나와있는 아크리드는 잡을 수 없는 녀석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글을 쓰면서 자료를 찾다가

굉장히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면 잡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도전 과제도 걸려있구요. (물론

별로 하고 싶지는 않네요.)



게임은 전체적으로 액션을 즐길 수 있도록 훌륭하게 짜여져 있습니다. 그래픽은 상당한 수준이고 VS나

아크리드들의 디자인도 좋습니다. 단지 이병헌씨를 필두로 한 사람은 여전히 좀 어색한 감이 있습니다.

(대놓고 건물의 그림자가 없는 경우가 종종 보이던데 이건 의도인지 버그인지..) 사운드 면에서는 효과음은

매우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BGM은 존재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네요.

컨트롤에도 세심한 고려를 기울였는데, 조준경이 가리키고 있는 부분 근처는 자동 Lock-on이

되어서 패드 이용자들을 배려했으며, 좌/우로 90도 회전하는 버튼이라든지, 로봇을 탑승했을 때의

트리거 이용 등으로 불편없이 쾌적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대쉬같은 스피디 한

조작이 없다는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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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의 제일 큰 단점은 단순하다 못해서 쓰다 만 어린이물같은 스토리입니다. 처음엔 제법 흥미로운

도입부로 시작하는데, 가면 갈수록 에?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들더니 대단원은 "설마 설마 아닐거야.. 아악ㅠㅠ"

하는 탄성을 절로 자아냅니다. 또, 인공지능이 상당히 단순한 편입니다. 앞에서 나왔던 기어즈 오브 워같은

경우는 적들이 숨었다가 옮겼다가 하면서 난리를 부리는데 반해서, 로스트 플래닛의 적들은 아군이 바로

옆에서 죽어도 평온을 유지한다든지, 대충 쏘다가 쉬는 등 별로 공격의 의사가 없어보이는 현상까지 종종

보입니다.

게임 내내 진행이 너무 천편일률적이라는 것도 조금 불만입니다. 좀 더 특별한 미션을 섞어줬으면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기왕 만들어놓은건데 VS를 타고 레이싱 비슷하게 달리는 미션이라든지, 앵커로 탑을 타는 미션이라든지

하는 것 말입니다.

어쨌든 로스트 플래닛은 장점이 단점을 충분히 커버 해 주고 있습니다. 싱글 플레이를 여러 난이도로 하거나

코인(수집 요소)을 모두 모으겠다고 달려 들 만큼 매력적인 게임은 아니지만, 싱글 플레이로 한번 클리어하고

네트워크 플레이를 즐긴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즐길 거리가 있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Overall Score : 8.0 / 10
Posted by Liste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