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미래'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5.08 감상 6
Diary2009. 5. 8. 07:14
#1. 만화의 미래


작업실에 있길래 냉큼 빌려와서 읽었음. 만화의 이해의 후속작 격으로 나온 책. 만화의 이해가 만화라는 예술 형식 자체를 분석하는데 집중 한 책인 반면에 이 책은 만화가 처해있는 현재의 상황과 만화의 발전 과정에서 생겨난 만화라는 예술 양식의 한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발전 방향들에 대해서 저자가 현업에서 일해오면서 느낀 바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만화의 지위 자체가 워낙 다르다보니(이 책에서는 Comicbook Store에 진열 된 책들의 장르 편중/출판사 편중에 대한 우려가 자주 나오는데 우리나라엔 Comicbook Store라는게 존재조차 하지 않고 출판 만화라는 것이 앞으로 얼마나 생존 할 것인가 조차도 불투명 하니 말 다했지 뭐)  저자가 만화의 현실에 대하여 고민하는 많은 내용들에 대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이 전혀 공감 할 수 없다는 것이 좀 아쉽다. 후반부의 PC와 인터넷의 발전을 만화의 발전에 어떻게 도입 할 것인가의 부분은 굳이 만화가 아니더라도 컨텐츠를 만들려고하는(팔려고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보면 도움이 될 듯. 꽤나 교육적이고 계몽적인 내용이어서 지루 할 수 있겠지만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만화의 표현 양식으로 재미있게 표현해 놓은 컷들이 많아서 편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2.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엄마가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보고 싶어 하셨는데 결국 극장에서 내려올때까지 못 보셔서 소설이라도 읽으시라고 산 책인데 영화의 시나리오는 소설에서 그냥 모티브만 따와서 새로 쓴 수준이여서 내용 차이가 많이난다. 책 내용 전체가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인 줄 알고있었는데 굉장히 짧은 단편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는 좀 당황. 영화 때문에 원작 소설이 관심을 받으니까 다른 단편들을 끼워팔기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는데 원래 단편집 제목이었다는 것을 알고 좀 쪽팔렸음. 다른 단편들도 읽어보니까 다들 소재도 발랄하고 재미있어서(물론 소재를 풀어내는 능력도 좋다) 팀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권하기도 했다. 혹시 일부라도 읽어보실 분에게는 낙타 엉덩이리츠 칼튼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를 추천.

#3. 크립토노미콘 III, IV


2권 읽는 도중에 책을 잔뜩 질러서 2권을 다 읽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3권 들어와서 내용이 점점 흥미로워지는 바람에 금방 다봤음. 보통 이런 류의 소설에서는 전문 내용(이 책에서는 암호학)을 적당히 둘러대거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수준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공부하느라 작가가 고생 엄청하셨을듯. 작가가 물리학도 출신에 메인 프레임 컴퓨터를 관리를 하다가 소설을 쓰는 복잡한 경력의 소유자라서인지 빅뱅 이론스러운 Nerd들이 좋아할법한 표현들이 종종 나오는 것도 좋다. 이 포스팅 임시 저장해놓고 며칠 지나가는 사이에 3권 다 보고 4권 들어갔다. 4권 들어오면서는 '뭐 하러 얘기를 이런 식으로 복잡하게 썼나'하던 마음이 작가에 대한 경탄으로 바뀜. 쓰느라고 흰 머리가 엄청 느셨을걸로 예상. 다음엔 다이아몬드 시대도 봐야지 ㅠㅠ

#4. 만들어진 신


존 레넌(John Lennon)의 노랫말처럼 "상상해보라. 종교 없는 세상을." 자살 폭파범도 없고, 911도, 런던폭탄테러도, 십자군도, 마녀 사냥도, 화약 음모 사건(1605년 영국 가톨릭 교도가 계획한 제임스 1세 암살 미수 사건)도, 인도 분할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도,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와 보스니아에서 벌어진 대량 학살도, 유대인을 '예수 살인자'라고 박해하는 것도, 북아일랜드 '분쟁'도, 명예 살인도,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번들거리는 양복을 빼입은 채 텔레비전에 나와 순진한 사람들의 돈을 우려먹는 복음 전도사("신은 당신이 거덜 날 때까지 기부하기를 원합니다")도 없다고 상상해보라. 고대 석상을 폭파하는 탈레반도, 신성 모독자에 대한 공개처형도, 속살을 살짝 보였다는 죄로 여성에게 채찍질을 가하는 행위도 없다고 상상해보라. - 들어가는 글 중

신이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복잡한 논증들이 주 내용이지만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우스운 일들의 사례와 종교 관련자들의 논리도 없고 일관성도 없는 주장들을 쭉 늘어놓고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이다.(사실 신이 있든 없든 나랑 뭔 상관이여...) 종교의 과학적 분석이라는 쉽지 않은 주제로 이뤄진 책인데 대중들이 쉽게 읽도록 고심해서 써서인지 술술 읽히는 편. 단정적이고 일방적인 표현이 많이 나오므로 그런 표현에 거부감이 심하거나, 자신이 가진 종교를 스스로 선택했으며 그 종교에 만족하고 있는 사람은 읽지 않기를 권한다. 나도 처음에는 속 시원하다가 뒤로 갈 수록 너무 심한거 아녀 ;ㅅ; 하는 맘이 들더라.

#5. 박쥐

초중반은 나쁘지 않다. 뱀파이어 영화에 자주 본 듯한 상투적인 장면들을 피하려는 노력도 보였고(배경 물색할 때 부터 뻔한 고딕 풍의 성당이라든지 하는 곳들은 다 배제했다고 하더라) 여기저기서 나오는 유머들이 좀 툭툭 튀기는 하는데 내 취향에 맞는지 재미있기도 했고. 근데 후반부로 가면서 이야기가 방향을 잃고 방황을 해버린다. 처음에는 어떻게든 이해해볼려고 하다가 조금 지나면 에이 몰라 니들 맘대로 해라 싶은 마음이 든다. 어찌 보면 그리 심하게 잔인한 영화는 아닌데 개연성이나 필요성이 없이 그냥 잔인한 장면들이 나와서 거부감이 많이 든다. 영화 자체가 불친절하다. 김기덕 감독 영화 보는 느낌. 이 지저분한 느낌을 어디서 느껴봤나 했더니 이전에 비몽 봤을때 느낌하고 비슷하드만. 중간 중간 "와 좋구나" 하는 생각 드는 장면들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2/3 지점 이후로는 별 의미없는 장면들에 소모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그만 보고 그냥 싶다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특히 피 빠는 소리 때문에 질겁... 저처럼 무서운 장면 나오면 눈 감아버리는 겁 많으신 분들 주의하세요. 워낙 피 빠는 소리같은게 생생하게 나와서 눈 감아도 하나도 소용 없습니다. 송강호씨가 계속해서 비슷한 캐릭터만 연기하는 것 같다는 얘기도 많지만 확실한건 어쨌든 이 분 연기 자체는 매우 훌륭하다는거. 살이 좀 빠지셔서 그런가 화면 빨을 너무 잘 받으셔서 부러웠다. 비슷한거 좀 많이 하면 어때 잘하면 됐지. 김옥빈은 워낙 연기 잘 했다고 칭찬이 많길래 기대했는데... 분명히 잘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호평을 받을 정도일까에 대해서는 조금 의문. 김옥빈이 받는 칭찬을 좀 쪼개서 송강호/신하균/김해숙 씨에게 나누어 드리면 좋겠다 싶다.

피만 터지면 질겁을 하는 성격인데도 박찬욱 감독님 영화는 열심히 봤었는데... 심지어 복수는 나의 것 보고 신하균 초록 머리가 멋있어서 초록색으로 염색도 했었던 나인데 이제는 그냥 안볼려고 함. 여자 친구랑 본 영화 두 개가 더 리더하고 박쥐... 어쩌다보니 화끈한 베드신과 성기 노출이 있는 영화만 봤네 껄껄. 

#6. 챔피언스 리그 4강 맨유 vs 아스날 2차전


#. 다음에 쓸 것들

다이아몬드 시대 - 닐 스티븐슨 소설. 다시 SF다.
마더 - 봉준호 감독님... 감독님은 절 버리지 말아주세요 ㅠㅠ
Waste away - 비합리성의 심리학에 잠시 언급 되는 책인데, 번역 판도 없는 것 같고 영국 책이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음.
음악 - 원래 같이 쓸려고 했는데 영 시간이 안나서 다음에 써야겠음.
Posted by Liste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