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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08. 12. 2. 22:52

(아픔을 치료해주는 태연님)

#1.
'이런저런'이나 '이것저것' 같은 제목을 한번쯤 써보고 싶었는데 이런 상황에 쓰게 되어서 슬픔 ㅠㅠ

#2.
업무 정리 시기인데 난 보조 역할을 하기도 했었고 미리 얘기를 듣고 대충 정리가 되었기도 하고 해서 할 일이 없다... 핸드폰으로 렛츠 리뷰로 받은 역전 재판 하다가... 배터리가 나가서 그냥 웹서핑하다가 그것도 지겨워서 워3했다...

#3.
사장님이 메신져로 잠시 보자고 부르셔서 만나고 왔는데. 자기가 다른 회사에서 개발팀을 하나 맡게 될 것 같은데 그 회사로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한다. 아마도 새로 팀을 꾸려도 같이 일하던 사람들이 좀 있어야 편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 같은데... 대충 따져보면,

[+] 일단 연봉은 최소한 현재 받는 액수는 보장 해 준다고 한다. 졸업도 안 한 무경력 병특치고는 꽤 잘 받고있는 편이어서 이 부분은 만족.

[+] 국내에서 대실패하기는 했지만 해외 서비스에서 대박이 터져서 수익이 꾸준히 나고 있으며, 얼마 전에 인센티브를 지급 할 만큼 매출/이익도 제법 나오는 편이어서 당분간 문을 닫을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사회 생활 첫 해에 프로젝트 폐지며 인원 감축이며 회사 문 닫는 것 까지 다 겪어봐서 좀 안정적으로 살고 싶다.

[+] 복리 후생이 꽤 괜찮은 편. 다니던 회사와 비슷한 수준인 듯.

[+] 시기가 12월이기도 하고 요즘 불경기이기도 한지라 이 쪽 업계에서 사람을 영 적게 뽑고 있어서 이만큼 괜찮은 조건으로 입사하기가 쉽지 않을거라는 점. 좀 큰 기업들은 보통 석사 병특을 뽑거나 봄/가을 시기에 사람을 뽑는 경우가 많고, 그냥 고만고만한 회사에 갈거면 이 회사처럼 나름 안정적인 기반도 있고, 대우도 나쁘지 않은 회사를 찾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회사가 서초 근처다. 익숙하기도 하고, 스쿼시며 스윙 댄스며 회사 외에도 생활의 많은 부분을 이 근처에서 해결하고 있어서 갑자기 옮기는 것 보다야 역시 근처에서 다니는 것이 좋지.

[-] 아마도 다니던 회사의 사장님이 팀장인 팀에서 일을 하게 될 것 같은데, 함께 일해 본 사람들에게서 이 분의 의사 소통이나 지휘 능력에 대한 불만이 많았음. 꽤 많이 제기된 문제여서 마음에 걸림.

[-] 아마도 가게 될 팀에서 만들 게임의 장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음. 지금 회사 다니면서 팀을  꽤나 떠돌아다녀서 좀 한 팀에서 진득히 있어보고 싶은데 그 진득히 있게 될 팀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게임을 개발해서야... 일단 조금 생각해보겠다고 얘기하고 나왔다.

#4.
아까 봤는데 실업 급여는 취직을 안하면 월 99만원을 받을 수 있을 듯... 역시 나이도 어리고 낸 돈도 많지 않아서 액수가 적다. 딴 분들은 120만원씩 나오는 것 같던데..

#5.
이래저래 얘기하고나니까 다 모여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고 해서 벙쪘음... 다들 웃는데 웃는게 아녀... 난 사진 찍으면 시체처럼 나오는데다 셔터 소리와 함께 눈 감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몹시 찝찝하다...

#6.
회사 물건은 싼 가격에 정리하게 되어서, 쓰고있던 PC + 19인치 모니터 x 2해서 20만원 주고 가져오기로 했음. 집에 가져다두고 누가 놀러오면 같이 게임하는데 쓰다가 가족들이 이사오면 동생 쓰라고 줘야겠음.

Posted by Liste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