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08 / 12 / 11

Listege 2008. 12. 11. 23:06
핸드폰 화면이 완전히 나가버린 관계로 수리를 안 할수가 없게 되었다.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가장 가까운 SKY서비스 센터는 여기서 가까운 성신여대역 근처에 있더라. 가볍게 택시를 타고 들어가니 접수처에서 대충 증상을 확인해보곤 "연결 케이블이 끊어진거 같네요. 3만 800원쯤 나올거 같은데 수리 하시겠어요?"란다. 묘하게 수치가 구체적인게 신경쓰이기는한데 그보다는 저 높은 수리 비용에 놀랐다. 내가 인건비를 무시하는 사람은 아닌데 케이블 가격은 거의 0에 가까울거고, 케이블 갈아주는 인건비가 3만원이라는 것은 조금 이해가 안가서...  SKY는 고장도 엄청 많아서 센터 운영비 뽑기도 그렇게 어렵지 않을텐데. 이제 사용 기간이 3년 가까이 되어가는 핸드폰을 3만원이나 주고 수리 할 애정은 없어서 그냥 수리 안하겠다고하고 돌아오긴 했는데 아무래도 핸드폰이 안되니까 불편하긴 불편하다. 여튼 택시까지 타고 갔는데 수리도 못한게 어이없어서 멍하게 있다가 옆에 있는 노점에서 붕어빵사먹고 얌전히 집에 들어왔다. 속에 단팥대신에 피자나 고구마, 슈크림이 들어있는 붕어빵은 대체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따뜻할때 먹어서 그런가 꽤 맛있게 먹었다. 우리 집 근처엔 왜 이런거 안파는거지.

전 사장이 함께 옮겨가자고 했던 회사쪽으로 가는 일은 파토가 났다. 파토가 난 것 자체는 그럴 수도 있는건데 그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과 일 처리 과정이 굉장히 짜증나고 불쾌한 일들의 연속이었다. 애초에 제대로 받아주기로 약속도 되지 않은 사람들을 그냥 옮기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시간 낭비를 하게 만든 것이나, 면접 당일날 새벽에 전화를 해서 "면접 잘보고 와라"길래 "무슨 면접 얘기냐"라고 하니 그제서야 "아 너 있다가 오후 3시에 면접 가야된다"라고 말해주는 미친 일 처리 등등. 그나저나 백수로 산다는 것은 꽤 즐거운 일이다. 매일 매일이 주말같아... 맘대로 놀다가 개발하다가 책읽다가 해도 되고 뭐 기왕 이렇게 된거 3개월 풀로 놀고 다음 직장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학기말이라 회사가 망해서 백수가 됐다니까 부럽다는 소리를 하는 미친 새끼들이 속출하는게 불쾌하기는 하지만 시기도 딱 겨울 방학 가지기 좋은 시기이고... 게임이나 CD 감상같은거에 대해서 글 쓰고싶던 것도 많고, 자잘하게 만들고 싶었던 것들도 좀 있고 해서 느긋하게 좀 쉬는것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덤으로 "아 백수새끼가 무슨 애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평온한 마음을 가지게 된 것도 나름 소득이라면 소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