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스윙스윙

Listege 2009. 1. 5. 06:06
스윙 동호회에서 MT를 다녀왔습니다. 원래 사람 많고 시끄러운거 싫어해서 그런데 안가거든요. 이번에는 성격 개선이라도 좀 해볼까 하고 갔었는데 '역시 이런건 나한테 안맞아ㅋㅋㅋㅋㅋㅋㅋ' 라는 것만 처절히 깨닫고 귀가했습니다. 어르신들은 이런거 가면 뭐하고 노는지 좀 궁금했는데 뭐 애들 MT갔을때 노는거랑 똑같드만요. 뭔가 게임같은거하고 놀때 수위가 좀 높다든지 애들은 잘 안먹는 폭탄주류를 많이 잡수신다는거 빼면 뭐... 적당히 게임같은거 하고 놀고 밥 해먹고, 저녁에는 술 마시면서 춤 추고. 밤 10시부터 춤 추기 시작했는데 새벽 5시쯤 되서야 자더군요. 남들이 얘기하는데 못 끼어드는 성격이라서 같이 놀 사람이 별로 없어서 고생했지만 나름 열심히 놀았습니다. 뭔가 올드 분위기나게 통기타치면서 노래 부르시는 분들도 있으시고... 근데 지금 2009년인데 신인류의 사랑같은거 부르면 좀 뭐하지 않습미까...? 춤은 그냥 가르쳐주실 선배 기수분들 위주로 좀 췄는데, 추면 출수록 이건 뭔가 아니다 싶은 마음이... 소심하고 남의 눈에 띄는거 싫어하는 저와는 맞지않는 취미였던 것 같아요. 한번 해본걸로 나름 재밌었으니 이 정도에서 그만둘까 싶기도 하군요. 좀 혼자 추는 춤 같은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하고... 탭댄스 같은거... 스윙은 남자가 못추면 춤이 개판이되고 남자가 좀 잘 추면 여자는 상대적으로 따라가는 형식이어서 남자가 엄청 중요한데 내 춤이 엉망인게 남에게 민폐가 된다고 생각하니 남들이 실력이 늘어갈수록 더 못추겠더군요. 이래보여도 예의와 염치가 있는 사람이라... 그래서 아마 더 높은 난이도의 강습에 등록하지 않고 이 정도 추고 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람 많은데 잘 안가서 몰랐는데 귀가 한 쪽이 안좋아지니까 술자리같은데서 막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되면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하나도 식별이 안되더군요. 앞으로 더더욱 사람 많은 술자리같은데는 안가는 얌전한 삶을 살게 되겠습니다. 역시술자리는여자친구와단둘이♡는 훼이크고 그냥 얌전히 하던 일 하고 이력서나 내야겠습니다. 헤헤 백수 주제에 스윙은 다 뭐고 연애는 다 뭐냐

PS) 덤으로 가서 놀다가 내가 뭔가 나이 많은 아가씨 취향일지도 모르겠다고 느꼈음. 첨에 강습받다가 이쁘다고 생각한 아가씨는 30세셨고, 이번에 가서 놀다가 이쁘다고 느낀 분은 나랑은 띠동갑에다가 우리 강사님 회사 동료 -_-)b 병역 얘기하는데 "내 후배가 미루다가 29살에 현역 입대했어"라고 했을때 갸우뚱 했었는데 나이를 감안하고 보니 이해가 됨. 근데 아무리 봐도 나랑 띠동갑인 사람의 얼굴은 아닌데... 왤케 어려보이는거여...